43일째 실종된 청주 그녀, 그날 밤 전 남친은 11시간 동안 대체 어디에?

2025-11-26 17:51
 청주에서 50대 여성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지 43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실종 당일 그녀의 차량이 저수지 두 곳에 잇따라 접근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경찰은 단순 실종이 아닌 강력 범죄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실종된 A씨는 지난달 14일 저녁 6시 10분경, 청주시 옥산면의 직장에서 자신의 SUV 차량을 몰고 퇴근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평소 주변에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한 적이 전혀 없었고, 일반적인 실종 사건과 달리 차량까지 함께 사라져 장기간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사건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경찰이 A씨의 실종 당일 행적을 추적한 결과, 소름 끼치는 동선이 드러났다. A씨의 SUV 차량은 퇴근 후 약 40분 만에 직장에서 떨어진 진천군 초평저수지 방면으로 진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 차량은 불과 10분 뒤, 인근에 있는 진천군 문백면의 옥산저수지 진입로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5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두 곳의 저수지를 연달아 방문한 것이다. 이후 차량은 자정이 다 되어서야 청주시 오창읍으로 넘어왔고, 다음 날 새벽 외하동 일대에서 마지막으로 주행 모습이 확인된 뒤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퇴근 이후 이 차량을 A씨가 직접 운전했는지, 혹은 제3의 인물이 운전했거나 동승자가 있었는지조차 아직 파악하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의 수사망은 자연스럽게 A씨의 전 연인인 B씨(50대)에게로 좁혀지고 있다. B씨의 알리바이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다수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A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실종 당일 진천 초평저수지 일대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뒤 전원이 꺼졌는데, 공교롭게도 B씨가 운영하는 사업장이 바로 그 근처에 있다. 더욱 의심스러운 점은 B씨가 A씨가 실종된 날 저녁 6시쯤 퇴근한 뒤, 다음 날 새벽 5시가 넘어서야 귀가했다는 사실이다. 무려 11시간에 달하는 행적이 묘연한 것이다. 경찰은 A씨의 SUV가 실종 당일 저녁 B씨의 사업체 근처 도로를 여러 차례 지나간 CCTV 영상까지 확보, 두 사람이 만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두 사람이 결별한 이후에도 이성 문제로 자주 다퉜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B씨가 감정적인 이유로 A씨를 해코지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제 수사의 핵심은 B씨의 '사라진 11시간'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모아지고 있다. 경찰은 B씨의 동선을 완벽하게 복원한 뒤, 그를 직접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그의 진술과 확보된 A씨 차량의 이동 경로를 대조해 보면, 43일간 미스터리에 싸여 있던 이번 실종 사건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여인의 생사가 걸린 중대 국면에서 경찰의 수사 결과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