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간다' 외치더니…'부자 아빠' 기요사키, 15배 수익 내고 돌연 매도
2025-11-24 17:16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이자 비트코인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로버트 기요사키가 돌연 수십억 원어치의 비트코인을 매도했다고 밝혀 투자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개당 100만 달러(약 14억 원)에 도달할 것이라는 초강력 낙관론을 펼쳐왔으며,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절대 팔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터라 이번 매도 소식은 시장에 큰 충격과 함께 혼란을 안겨주고 있다.기요사키는 지난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X) 계정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그는 "개당 6,000달러(약 880만 원) 수준에 매수했던 비트코인을 개당 9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에 매도해 총 222만 달러(약 33억 원)를 현금화했다"고 구체적인 거래 내역까지 밝혔다. 이는 무려 15배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 수익을 거둔 셈이다. 그는 이 매도 자금으로 수술센터 두 곳과 옥외광고 사업이라는 실물 자산을 인수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내년 2월부터는 매달 2만 7,500달러(약 4,050만 원)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기요사키는 이번 매도가 비트코인에 대한 믿음을 저버린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실물 자산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현금 흐름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다시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가짜 돈'과 '가짜 선생'이 판치는 세상에서, 나는 내가 가르치는 바를 그대로 실천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신의 매도 행위가 비트코인에 대한 배신이 아니라, 투자 수익을 실물 자산으로 전환하여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부자 아빠'의 철학을 직접 실행에 옮긴 것이라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그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의구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15일, 그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원인을 "전 세계적인 현금 부족 사태"로 진단하며 "나는 현금이 필요 없으므로 비트코인을 팔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처럼 강한 보유 의지를 내비쳤던 그가 일주일 만에 말을 뒤집고 대규모 매도에 나선 것은 명백한 입장 번복이자 자기모순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그의 이번 행보는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의 장기적 가치를 믿고 끝까지 보유하라'는 기존의 가르침과 '적절한 시점에 이익을 실현하고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자산으로 갈아타라'는 현실적인 투자 전략 사이에서 큰 혼란을 야기하며 그의 투자 철학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