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한국인의 수면 실태..노화 빨라져
2025-03-14 08:29
수면 부족은 가속 노화를 유발하고 심혈관계, 내분비계의 교란을 초래하며,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세계적인 수면 권위자인 클리트 쿠시다 미 스탠퍼드 의과대학 수면센터장은 이상적인 수면 시간으로 9시간을 제시하며, 최소한 7시간의 수면을 보장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면 부족이 뇌와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며, 장기적으로 가속 노화 및 다양한 건강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에이슬립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수면 패턴은 정상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수면의 절대량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연구 결과, 한국인들의 수면 중 깨어 있는 시간은 9.22%였고, 렘(REM) 수면은 20.43%, 얕은 수면은 54.99%, 깊은 수면은 15.34%를 차지했다. 수면 구조 자체는 문제가 없으나, 절대적인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정희원 교수는 "한국인들의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그 주된 원인으로는 긴 출퇴근 시간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에서 한국인들의 수면 효율은 평균 85%로 나타났다. 수면 효율이란 수면의 질을 측정하는 지표로, 이상적인 수면 효율은 90% 이상이다. 이는 한국인들이 잠을 자는 시간에 비해 수면의 질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인들은 평균적으로 잠에 드는 데 약 18분이 걸린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는 비교적 빠른 시간에 잠들기는 하지만, 수면의 깊이나 효율성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계절에 따른 수면 패턴도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봄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렘 수면 비중이 급증한다고 분석되었으며, 여름에는 수면 효율이 가장 떨어지는 계절로 나타났다. 여름철에는 높은 온도와 습도가 수면에 방해가 되어, 깊은 수면이 부족하고 자주 깨어나는 일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나 가을부터는 수면 환경이 개선되어, 겨울에는 깊은 수면의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겨울철에는 수면 중 깨어 있던 시간(각성)이 32분 28초로, 여름보다 21.6% 감소했다. 깊은 수면 단계가 늘어나면서 중간에 깨는 횟수도 줄어들고, 각성 시간이 줄어들어 수면 효율과 휴식 효과가 크게 개선되었다.
이번 연구는 3월 14일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진행되었으며, 수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누구나 자신의 수면 데이터를 쉽게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면 개선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에이슬립의 목표"라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수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건강한 수면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에이슬립은 사람들의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수면 분석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면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한 수면 문화를 확산시키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에이슬립의 연구는 한국인들의 수면 패턴을 더욱 정확히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려는 중요한 시도였다. 수면의 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인식하고, 개인적으로 수면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이번 연구는 한국 사회에서 수면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