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위고비, 마운자로 맞아도 될까? 연구 결과는…
2026-10-07 15:09
임신 전후에 체중 감량에 사용되는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됐더라도 자연유산이나 선천성 기형, 조산 등의 위험이 뚜렷하게 높아지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연구진은 이를 GLP-1 계열 약물이 임신 중 안전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기존 의료 지침에 따라 약물 복용을 미리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국제 의약·약학 전문 과학 저널 ‘파마슈티컬 저널’에는 영국 시티 세인트 조지스 런던대 연구팀이 기존 연구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가 실렸다. 연구팀은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임신 전후 임신과 출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 연구 10편의 자료를 통합해 분석했다.
이번 분석에는 210만건이 넘는 임신 사례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임신 전후 6개월 사이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된 여성은 8326명이었다. 연구진은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나눠 임신 과정과 출산 결과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된 여성에게서 자연유산이나 사산, 선천성 기형, 조산 등이 비노출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많이 발생했다는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임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문제에서도 뚜렷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임신성 당뇨병이나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 임신 기간 동안 과도하게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 역시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된 집단에서 특별히 더 많이 나타났다는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신생아의 건강과 관련한 분석에서도 뚜렷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기가 지나치게 크게 태어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작게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도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아스마 칼릴 교수는 이번 결과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여성들에게 일정 부분 안도감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임신 전후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됐다는 사실만으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칼릴 교수는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에는 약물 복용을 미리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미 약물에 노출된 경우와 임신을 계획하면서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는 구분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 결과를 두고 GLP-1 계열 약물이 임신부나 태아에게 안전하다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 이번 분석은 기존 연구 자료를 종합해 약물 노출군과 비노출군의 임신 결과를 비교한 것으로, GLP-1 계열 약물의 복용이 특정 임신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인과관계를 확정한 연구는 아니다.
특히 연구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위험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과 임신 중 해당 약물을 복용해도 안전하다는 것은 서로 다른 의미다. 약물의 종류와 복용 시점, 복용량 등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을 준비하고 있거나 임신 사실을 확인한 뒤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된 경우에는 연구 결과만을 근거로 임의로 약물 복용을 계속하거나 중단하기보다 의료진과 복용 이력과 임신 시점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임신 전후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된 여성과 태아에 대한 기존 자료를 종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연구진 역시 이번 결과를 ‘임신 중 GLP-1 계열 약물의 안전성이 확인됐다’는 의미로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임신 계획이 있다면 기존 의료 지침에 따라 사전에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