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보낸 판다…다시 시작된 ‘판다 외교’

2026-10-02 22:49

중국이 미국에 자이언트 판다 두 마리를 보내면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판다 외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판다를 해외 동물원에 보내며 우호 관계를 강조해왔고, 최근에는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과의 관계 변화 속에서 판다의 이동이 외교적 상징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는 중국에서 온 자이언트 판다 핑핑과 푸솽이 도착했다. 두 판다는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와 애틀랜타 동물원 사이에 체결된 새로운 협력 협약에 따라 미국에서 지내게 된다. 애틀랜타 동물원은 2024년 기존 협약이 끝나면서 판다를 중국에 돌려보냈지만 약 2년 만에 다시 판다를 맞이했다.

 

이번 판다의 미국행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발표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환영식에서 며칠 뒤 판다 두 마리가 애틀랜타 동물원의 새 보금자리로 이동해 미국 국민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핑핑과 푸솽은 전용 항공편을 이용해 미국으로 이동했다.

 

핑핑과 푸솽은 각각 2020년 중국에서 태어났다. 두 판다는 현재 검역 절차를 밟고 있으며 약 한 달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다. 새로운 협약에 따라 애틀랜타 동물원은 미국에서 판다를 보유한 세 곳 가운데 하나가 됐다.

 


중국의 판다 외교는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중국은 미국에 링링과 싱싱을 보내면서 판다가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중국은 판다를 해외에 선물하거나 대여하는 방식으로 외교 관계를 표현해왔다. 최근에는 해외 판다를 대부분 대여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태어난 새끼 역시 중국의 소유권이 유지된다.

 

판다의 이동은 중국과 상대국의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올해 1월 도쿄 우에노동물원에 남아 있던 쌍둥이 판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가 중국으로 돌아갔다. 두 판다가 떠나면서 일본은 1972년 이후 처음으로 자이언트 판다가 없는 국가가 됐다. 당시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는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었다.

 

한국에서도 판다를 둘러싼 중국과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월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광주 우치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대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양국은 판다 추가 대여 문제를 실무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에서는 새로운 판다 도입 논의와 함께 기존 판다의 중국 반환도 예정돼 있다.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오는 12월 중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두 판다는 2023년 7월 태어났으며, 에버랜드 측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정확한 이동 날짜와 목적지를 정할 계획이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면 에버랜드에는 부모 판다인 러바오와 아이바오, 그리고 최근 태어난 새끼 판다가 남게 된다. 중국은 해외에 판다를 대여하면서 번식과 보전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어,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의 이동 역시 이러한 협력 체계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

 

미국에는 판다가 다시 들어왔지만 일본은 현재 ‘판다 제로’ 상태가 됐고, 한국에서는 추가 대여 협의와 기존 판다의 반환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각국에서 판다의 존재 여부와 이동이 단순한 동물원 소식을 넘어 중국과 해당 국가의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관심을 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