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이라더니…” 런던 로보택시의 반전

2026-09-03 11:10


영국 런던에서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한 로보택시 유료 운행이 시작됐다. 인공지능(AI)이 차량을 운전하지만 당분간 운전석에는 안전요원이 탑승한다. 영국 정부가 올해 도입을 추진했던 ‘완전 무인 로보택시’는 규제 절차가 지연되면서 연내 상용화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버와 영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웨이브는 이날부터 런던에서 안전요원이 탑승한 로보택시 상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승객이 우버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웨이브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AI 드라이버’가 적용된 포드 머스탱 마하-E 차량 15대 가운데 한 대가 배정될 수 있다. 요금은 일반 우버 차량과 동일하며 공항을 제외한 런던 전역에서 운행된다.

 

실제 운전은 AI가 맡는다. 다만 런던교통공사의 영업용 운전면허를 보유한 안전요원이 운전석에 함께 탑승해 상황을 지켜보다 필요할 경우 직접 개입한다.

 


웨이브는 매주 수천 건의 운행을 예상하고 있다.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런던 시민은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은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와 복잡한 교통 환경 때문에 자율주행 기술의 시험 무대로 평가받는다. 블룸버그통신이 약 40분간 시험 탑승한 결과 차량은 정체 구간에 합류하거나 차선을 변경하고, 시위대나 갑자기 도로로 진입하는 보행자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모든 상황을 AI가 처리한 것은 아니었다. 정체 구간을 통과하고 정차한 차량을 피하는 과정에서는 두 차례 안전요원이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관심은 이제 ‘완전 무인’ 서비스가 언제 가능해지느냐에 쏠린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완전 무인 택시의 상업 운행 시험을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올해 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런던교통공사가 사업자의 운행 승인을 위해 필요한 지침을 아직 마련하지 않으면서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완전 무인 운행을 위해서는 여러 단계의 규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먼저 차량인증청의 안전성 심사를 받아야 하고, 이후 운전·차량표준청의 승객서비스 허가와 런던교통공사의 동의를 차례로 받아야 한다.

 

현재 첫 단계인 차량인증청 차량 등록을 마친 업체는 아직 없다. 차량표준청이나 런던교통공사에 정식 신청서를 제출한 사업자도 없는 상태다.

 

런던의 로보택시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14개 도시에서 유료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구글 계열 웨이모는 안전요원이 탑승하지 않는 완전 무인 서비스로 런던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 바이두의 아폴로 고 역시 지난달 런던에서 시험 운행을 시작했으며, 내년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