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박민의 시계, 하주석 트레이드 재평가
2026-08-21 20:56
지난 7월 말 단행된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1대1 트레이드 이면에는 박민이라는 젊은 내야수의 부재가 결정적인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당시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1군에서 중용되던 박민이 허리 부상으로 이탈하자, KIA는 내야 붕괴를 막기 위해 시장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기 시작했다. 박민의 이탈은 단순한 선수 한 명의 부재를 넘어 팀 내야 운영 전체에 균열을 일으켰고, 이는 결국 베테랑 유격수 하주석을 영입하는 과감한 승부수로 이어졌다.하지만 트레이드 이후 한 달이 가까워지는 시점에도 KIA 내야의 부상 악재는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박민은 여전히 재활군에 머물고 있으며, 허리 통증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구체적인 복귀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구단 내부에서는 박민의 회복을 간절히 기다리면서도, 자칫 무리한 복귀가 더 큰 화를 부를까 봐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주전급 백업 자원의 복귀 지연은 이범호 감독의 내야 운용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기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또 다른 내야 유틸리티 자원인 김규성마저 부상 회복 속도가 더뎌 현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수비 훈련 중 내복사근을 다친 김규성은 당초 2주 정도면 기술 훈련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재검진 결과 실전 투입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8월 내 복귀가 사실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면서, KIA 내야진은 가용 인력이 극도로 제한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러한 악재 속에서 하주석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트레이드 직후 팀에 합류한 그는 박민과 김규성이 빠진 유격수 자리를 든든하게 지켜내며 내야의 중심을 잡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화려함보다는 안정적인 수비를 주문했고, 하주석은 이에 완벽히 부응하며 팀이 필요로 할 때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는 헌신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만약 하주석이라는 대체 자원이 없었다면 KIA의 내야 수비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격력 측면에서도 하주석은 기대치를 훨씬 상회하는 거포급 성적을 내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적 후 15경기에서 3할 중반대의 타율과 0.900이 넘는 OPS를 기록 중인 그는,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심리적인 환기를 거친 것이 잠재된 타격 능력을 깨우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정팀 한화와의 시리즈에서도 결정적인 적시타를 때려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구단 역시 가래톳 부위에 불편함을 느낀 그를 선별적으로 관리하며 전력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KIA 내야는 유격수와 3루수를 볼 수 있는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엔트리가 확장되고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하주석이 짊어져야 할 짐은 절대적이다. 이범호 감독이 내야 왼쪽 라인의 공백을 우려하며 하주석의 컨디션 관리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과적으로 하주석 트레이드는 KIA 프런트가 올 시즌 우승을 향한 여정에서 신의 한 수로 꼽힐 만큼 결정적인 '대첩'이었음이 현장의 성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