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물 싫다” 日 일부 혐한 발언, 감동 찬물

2026-08-06 21:16
 일본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강진으로 수만 가구의 물길이 끊긴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국경을 넘은 인도적 지원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진 발생 직후 식수난을 겪는 이재민들을 위해 제주퓨어워터 1만 2000병을 긴급 편성해 기타큐슈행 화물기에 실어 보냈다. 항공편을 통해 운송된 생수는 즉시 육로로 연결되어 단수와 폭염으로 고통받는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되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지원은 재난 현장에서 가장 시급한 식수 문제를 해결하며 민간 외교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 역시 규슈 지역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복구 지원에 힘을 보탰다. 무신사는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팔토시와 타월 등 폭염 속 복구 작업에 필수적인 생활용품을 별도 신청 없이 무상으로 배송하고 있다. 특히 제품과 함께 동봉된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는 현지 고객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한국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지진 피해에 기록적인 고온 현상까지 겹쳐 복구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발 빠른 대처는 일본 정부의 느린 행정과 대비되며 현지 매체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의 순수한 선의가 일본 내 일부 극우 성향 누리꾼들의 혐오 발언으로 얼룩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한국산 생수를 마시고 싶지 않다며 근거 없는 비난을 쏟아냈고, 지원 자체를 거부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펼쳤다. 이러한 반응은 재난 상황에서도 정치적 감정을 앞세운 편협한 태도라는 비판을 받으며 양국 누리꾼들 사이의 설전으로 번졌다. 선의로 시작된 구호 활동이 예상치 못한 혐오의 표적이 되면서 인도적 지원 본연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비난 여론과는 대조적으로 대다수의 일본 시민과 이재민들은 한국의 지원에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하며 혐한 발언을 자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물 한 병이 간절한 재난 현장에서 국적을 따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비난 글을 올린 이들을 향해 일침을 가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보낸 물품에 적힌 응원 문구에 감동했다는 후기들이 잇따르며 차가운 온라인 여론을 녹였다. 많은 일본 누리꾼은 이번 도움을 잊지 않겠다며 향후 한국 여행이나 한국 제품 구매를 통해 보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

 


현재 구마모토현의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다. 규모 7.1의 지진으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다 상수도 시설 파괴로 4만 가구 이상이 여전히 단수 상태에 놓여 있다. 일본 정부는 이달 말까지 복구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연일 이어지는 폭염이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며 복구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이러한 극한의 환경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보내온 생수와 냉감 용품들은 이재민들에게 단순한 물품 이상의 심리적 위안이 되고 있다. 재난이라는 공동의 위기 앞에서 민간 차원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 기업들은 이번 지원을 시작으로 일본 내 피해 복구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추가적인 도움을 검토하고 있다. 정치적 갈등과 역사적 앙금을 떠나 인류애를 바탕으로 한 구호 행렬은 한일 관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한다. 일부의 혐오 발언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시민이 보여준 감사와 연대의 마음은 향후 양국 관계 개선의 소중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기업들의 인도적 지원은 단순히 물자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재난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진정한 이웃사촌의 면모를 보여주며 규슈 지역의 일상 회복을 앞당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