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콜업 하루 만에 선발, 윤도현의 시험대
2026-07-22 23:13
KIA 타이거즈의 내야 유망주 윤도현이 1군 무대에 복귀하자마자 선발 출전 기회를 거머쥐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이범호 감독은 윤도현을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다. 이는 주전 내야수 김선빈이 다리 부위에 불편함을 느껴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타격감을 조율해온 윤도현에게는 팀의 4연승 기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사령탑의 두터운 신뢰에 보답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가 주어졌다.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호랑이 유니폼을 입은 윤도현은 입단 당시부터 남다른 잠재력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잦은 부상과 기회 부족으로 1군 안착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2할 9푼대의 타율과 8할이 넘는 OPS를 기록하며 무력시위를 벌였지만, 정작 1군에서는 타격 사이클이 급격히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콜업은 팀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는 후반기 승부처에서 내야진의 뎁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범호 감독은 윤도현이 선발로 나서는 이번 경기를 통해 선수의 컨디션을 면밀히 체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김선빈이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윤도현이 그 자리를 완벽히 메워준다면 팀 운영에 큰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윤도현이 수비와 공격 모든 면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시기임을 강조하며, 단순히 경기에 나가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스스로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령탑이 꼽은 윤도현의 가장 큰 숙제는 타석에서의 ‘수 싸움’이다. 이 감독은 윤도현이 1군에서 고전했던 이유에 대해 상대 투수가 자신을 어떻게 공략하는지 고민하기보다 본인이 치고 싶은 공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프링캠프 때는 상대가 구위를 점검하느라 정직한 승부를 펼쳐 좋은 타구가 나왔지만, 정규 시즌에서는 투수들이 윤도현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상대의 유인구를 참아내고 자신에게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는 영리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 감독은 윤도현의 타고난 능력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타석에서의 심리적 변화를 촉구했다. 본인의 생각과 반대로 경기를 풀어가는 유연함을 갖춘다면 충분히 1군 주전급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다. 내야진이 빡빡하게 돌아가는 KIA의 현 상황에서 윤도현이 공수 양면에서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면 팀의 선두 수성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결국 사령탑이 던진 화두를 윤도현이 그라운드에서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이번 경기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KIA는 이날 박재현과 김도영, 나성범 등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구축하며 한화 선발 애덤 올러 공략에 나선다. 윤도현은 하위 타선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며 상위 타선으로 기회를 잇는 중책을 맡았다. 부상 악령을 떨쳐내고 다시 한번 1군 마운드와 타석에 선 윤도현이 이범호 감독의 ‘족집게 과외’를 실전에서 증명해낼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망주의 껍질을 깨고 주역으로 거듭나기 위한 윤도현의 도전은 이제 막 다시 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