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분기 스마트폰 왕좌 복귀…AI 전략 통했다
2026-07-14 19:30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이 다시 삼성전자의 손으로 돌아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 점유율 24%를 기록하며 애플을 따돌리고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1분기 아이폰의 강세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던 삼성은 불과 한 분기 만에 전열을 가다듬고 순위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라는 악재 속에서 거둔 결실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현재 스마트폰 업계는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폭증으로 인한 부품 수급난에 시달리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스마트폰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후순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부품 원가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이는 곧바로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 심리를 위축시켰다. 실제로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 감소하며 2013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삼성이 선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차별화된 공급망 관리와 공격적인 마케팅에 있었다. 삼성은 인도와 중동 등 핵심 격전지에서 경쟁사보다 가격 인상 폭을 낮게 유지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였다. 동시에 여름 시즌을 겨냥한 대규모 프로모션을 단행해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자체 생산 역량을 갖춘 수직 계열화 구조 덕분에 부품 수급난의 파고를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넘길 수 있었던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전략의 핵심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흥행도 1위 탈환의 일등 공신이다. 예년보다 다소 늦은 3월에 출시된 S26 시리즈는 2분기에 판매 화력이 집중되는 효과를 누렸다. 그중에서도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6 울트라'는 사생활 보호를 강화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와 한층 진화된 AI 기능을 앞세워 고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가격 변동에 덜 민감한 프리미엄 층이 삼성의 AI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출하량 증가를 견인한 셈이다.

반면 애플은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주요 제조사 중 유일하게 가격을 동결하며 아이폰 17 시리즈의 인기를 유지했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618 쇼핑 축제 기간 할인 폭이 예년보다 축소되면서 중국 내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브랜드들은 보급형 제품의 원가 상승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출하량이 두 자릿수나 급감하며 고전했다. 중저가 시장의 위축이 삼성과 애플의 양강 체제를 더욱 공고히 만든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조사들의 수익성 방어는 더욱 힘겨워질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연간 출하량이 14%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AI 기능을 강화한 폴더블 제품군과 프리미엄 라인업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부품난이라는 거대한 블랙홀 속에서 삼성이 1위 자리를 얼마나 견고하게 지켜낼 수 있을지 전 세계 IT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