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전면 등판, 축구 혁신위 떴다
2026-07-06 21:54
대한민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행정가로서 한국 축구의 체질 개선을 위한 전면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케이(K)-축구 혁신위원회’의 출범을 알리며,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위원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번 혁신위 구성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무기력한 모습과 그간 축구협회가 보여온 불투명한 행정에 실망한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강력한 쇄신책이다.혁신위의 면면은 그야말로 한국 축구의 ‘드림팀’이라 불릴 만하다. 박지성 위원장을 필두로 이영표, 박주호 등 유럽 무대 경험이 풍부하고 평소 축구협회의 난맥상을 가감 없이 비판해온 인물들이 위원으로 합류했다. 여기에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과 각계 전문가들이 힘을 보태며 한국 축구의 거버넌스 개편부터 유소년 육성 시스템 혁신까지 폭넓은 과제를 다룰 예정이다. 이는 기존 축구협회 주도의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국 축구가 이토록 극단적인 처방을 받게 된 배경에는 누적된 행정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24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적 정당성 훼손과 편파 평가 논란은 팬들이 등을 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축구협회는 성적으로 증명하겠다며 강행 수단을 택했지만, 결과는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였다. 텅 빈 관중석과 참담한 경기력은 한국 축구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박지성 위원장의 등판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일관되게 ‘정몽규-홍명보 체제’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홍 감독의 부임 소식에 “참담한 기분”이라며 한국 축구의 근간이 흔들리는 위기를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협회 내 요직 제안을 거절하는 등 구태 의연한 행정 시스템에 부역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 이러한 소신 행보는 그가 개혁의 적임자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다.

혁신위는 앞으로 2026 월드컵의 실패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첨단 기술 시스템 도입과 투명한 감독 선임 프로세스 구축 등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지성 위원장은 첫 회의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대한민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설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몽규 회장이 사임을 예고하고 홍명보 감독이 물러난 시점에서, 박 위원장은 정치적 부담 없이 한국 축구의 밑그림을 새롭게 그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맞이하게 됐다.
이번 혁신위 활동은 한국 축구가 지난 10년의 과오를 씻어내고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박지성이라는 상징적 인물을 중심으로 모인 젊은 축구인들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되어온 부조리를 걷어낼 수 있을지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지성 시대의 개막이 한국 축구의 진정한 독립과 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