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조롱 배재고, 6개월 출전 정지 처분
2026-07-01 21:57
고교 야구의 전통 강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경기 중 상대 팀을 부적절하게 조롱한 행위로 인해 전국대회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게 되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긴급 소집하여 배재고 야구부 선수단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 연호 사안을 심의했다. 위원회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응원 문화를 넘어 스포츠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경기장 질서를 문란하게 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배재고 야구부 전체에 대해 6개월간 전국대회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의결했다.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29일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일고와의 경기였다. 당시 배재고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특정 기업의 명칭을 언급하며 조롱 섞인 구호를 외치고 이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특히 호남 지역을 연고로 하는 광주일고를 상대로 과거 특정 정치적·사회적 비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이 파장의 핵심이었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학생 선수들의 수준 낮은 의식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징계 효력을 즉시 발생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배재고는 당장 2일로 예정되었던 청룡기 2회전 경기부터 출전이 금지된다. 협회는 팀 단위의 징계를 우선 확정 지었으며, 이번 행위를 주도한 지도자와 개별 선수들에 대한 처분은 추가 조사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출전 제한 기간 동안 면밀한 조사를 진행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고, 추후 다시 위원회를 열어 개인별 징계 수위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재고 측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두 차례에 걸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학교 측은 선수들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상처받은 광주일고 선수단과 관계자, 그리고 야구팬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이미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된 상황에서 형식적인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특히 교육 기관으로서 학생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지 못한 책임에 대해 학교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기장 내 부적절한 응원 문화를 뿌리 뽑기 위한 제도 개선에 착수한다. 당장 내일부터 열리는 모든 대회에서 경기 시작 전 감독 미팅 시 부적절한 응원 금지에 대한 사전 안내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한 대회 운영 규정을 개정해 사회적·경제적 폐해를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 가중 처벌할 수 있는 기준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히 경기 성적에만 집착하는 풍토를 경계하고 학생 야구 본연의 교육적 가치를 회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협회는 징계와 규제라는 사후 처방을 넘어 근본적인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마련에도 나선다. 지도자와 학생 선수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하여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배재고 사태는 승부 지상주의에 매몰되어 인성 교육을 소홀히 해온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6개월간의 출전 정지라는 무거운 징계가 고교 야구계 전반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