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SF '셀러' 전환에 트레이드설 부상

2026-06-17 22:29
 내셔널리그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다가오는 8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전력 재편을 고민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샌프란시스코가 사실상 가을 야구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판단하고, 고액 연봉자나 FA를 앞둔 선수들을 매물로 내놓는 '셀러'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루이스 아라에즈와 로비 레이 등 단기 계약자들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팀의 핵심 타자로 자리 잡은 이정후의 이름도 트레이드 시장의 잠재적 카드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다만 이정후의 경우 뛰어난 활약상과 복잡한 계약 구조가 맞물려 실제 이적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 0.331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1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는 등 정교한 타격 기술과 높은 출루 능력을 입증하며 리그 정상급 교타자로 우뚝 섰다. 현지 매체들은 이정후가 장타력은 다소 부족할지라도 중견수 수비가 가능하고 병살타를 회피하는 주루 능력까지 갖춘 매우 유용한 자원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우승을 노리는 팀들에게 이정후의 높은 출루율은 타선의 연결고리로서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정후의 트레이드 가치를 측정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2023년 말 체결한 6년 1억 1,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이다. 특히 내년 시즌 종료 후 발동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이 변수로 꼽힌다. 만약 이정후가 지금의 활약을 내년까지 이어간다면, 그는 남은 4,100만 달러의 연봉을 포기하고 다시 FA 시장에 나와 더 큰 계약을 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영입 희망 팀 입장에서는 이정후를 데려오더라도 단 1~2년만 활용하고 떠나보내야 할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안게 되는 셈이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입장에서도 이정후 트레이드는 뼈아픈 선택이 될 수 있다. 현재 팀 외야진의 전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공수주를 겸비한 이정후마저 내보낼 경우 내년 시즌 구상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파르한 자이디 체제에서 맺은 이 계약은 이정후가 성공할 경우 선수가 주도권을 쥐고, 실패할 경우 구단이 고스란히 손해를 떠안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이로 인해 샌프란시스코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섣불리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기에는 계산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일부 전문가는 이정후가 코너 외야수로 기용될 경우 우승권 팀의 주전으로서는 장타력이 다소 아쉽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한다. 중견수가 아닌 우익수나 좌익수로 뛸 때는 플래툰 이상의 파괴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현재의 이정후는 정교함에 치중된 타자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7세라는 젊은 나이와 검증된 타격 실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현재까지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지만, 시장의 수요와 구단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결국 이정후의 거취는 샌프란시스코가 차기 시즌 전력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팀의 에이스인 로건 웹을 제외하고는 누구든 트레이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 속에서, 이정후는 자신의 가치를 실력으로 증명하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옵트 아웃이라는 복잡한 방정식 속에서도 이정후가 보여주는 꾸준한 타격감은 그를 트레이드 시장의 가장 까다로우면서도 탐나는 매물로 만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결단이 다가오는 여름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