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평화 협상 중에도 보복 타격 주고받아
2026-06-01 18:40
미국과 이란이 평화 협정 체결을 위한 막판 조율에 들어갔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오히려 무력 충돌의 강도가 높아지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현지 시각으로 6월 1일, 지난 주말 동안 이란 남부 고루크 지역과 호르무즈 해협의 핵심 요충지인 케슘섬을 대상으로 정밀 타격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작전은 이란 측의 드론 지휘 시설과 레이더 기지를 무력화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로, 최근 국제 수역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미군 MQ-1 드론이 격추된 것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 차원에서 이루어졌다.이란 역시 미군의 공세에 맞서 주변국에 주둔한 미군 기지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쿠웨이트에 위치한 알리 알 사렘 공군기지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파테-110'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쿠웨이트의 방공 시스템이 미사일을 긴급 요격했으나, 추락한 파편이 기지 내부를 타격하면서 미군 현역 군인을 포함한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한 대당 수백억 원을 호가하는 MQ-9 리퍼 드론이 파괴되는 등 미군 측의 장비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충돌은 지상과 공중을 넘어 해상으로까지 번지며 전면전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오만만 국제 수역을 통과해 이란 항구로 향하던 감비아 국적의 상선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망을 더욱 촘촘히 하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종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즉각적인 군사 개입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란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군사적 압박과 병행하여 미국은 이란의 숨통을 조이는 경제적 제재의 수위도 대폭 끌어올렸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이란 소유의 가상화폐 자산 약 1조 5,000억 원 상당을 압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말 단행된 자산 동결 규모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로, 전통적인 금융망을 우회하려는 이란의 자금줄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또한 재무부는 이란 국방부의 군수 물자 조달을 돕는 네트워크에 대해서도 추가 제재를 단행하며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섰다.

현재까지 이어진 소모전으로 인해 미군 측에서도 최소 13명의 사망자와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평화 협상의 핵심 쟁점인 미국의 경제 제재 해제와 이란의 핵 폐기 문제를 놓고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의 무력 충돌은 협상 동력을 약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이란 내 강경파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활동이 거세지면서 외교적 해법을 찾으려는 온건파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정은 문서상의 합의를 넘어 현장의 총성을 멈추게 할 실질적인 신뢰 구축이라는 거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양측이 양해각서 초안을 두고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는 동안에도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기지에서는 드론과 미사일이 오가는 모순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국제 사회는 이번 충돌이 자칫 대규모 전쟁으로 번지지 않기를 기대하며 양측의 다음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상호 보복의 굴레를 끊어내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