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국숫집 호황, 젠슨 황 효과에 '대기 필수' 됐다

2026-05-22 21:24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수장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중국 베이징의 한 평범한 국숫집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경제 사절단 자격으로 베이징을 찾은 그는 도심 번화가인 난루오구의 한 식당에서 현지인들과 섞여 소탈하게 식사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평소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가죽 재킷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일행과 함께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베이징 전통 볶음면을 맛보았다. 인공지능 시대를 이끄는 거물급 인사의 예고 없는 등장은 현장에 있던 시민들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즉각 열광시켰다.

 

젠슨 황이 선택한 메뉴는 이 식당의 주력 음식인 흑돼지 소스 볶음면이었다. 돼지고기 소스와 신선한 야채가 어우러진 이 요리는 베이징 시민들이 즐겨 찾는 서민적인 음식이다. 식당 측은 세계적인 귀빈의 방문에 경의를 표하며 음식값을 받지 않았으나, 실제 가격은 약 38위안으로 우리 돈 8,400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은 가게 안이 손님들로 붐비자 개의치 않고 식당 밖 노상에 서서 국수를 먹었으며, 연신 "맛있다"는 뜻의 중국어인 '하오치'를 외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깜짝 방문은 해당 식당에 유례없는 상업적 성공을 안겨주었다. 식당 매니저 장판판 씨는 젠슨 황이 다녀간 바로 다음 날부터 그가 먹은 국수와 요구르트를 묶은 특별 메뉴를 선보였다. 메뉴의 이름은 젠슨 황의 패션을 상징하는 '가죽 재킷을 입은 전쟁의 신 세트'로 명명되었다. 이 독특한 이름의 세트 메뉴는 출시 직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가게 앞에는 매일 아침부터 국수를 맛보려는 손님들이 30분 이상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상의 반응은 더욱 뜨겁다. 중국 누리꾼들은 젠슨 황이 남긴 음식 사진과 그가 국수를 포장해 차에 오르는 모습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미·중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엔비디아 CEO가 중국의 서민 문화를 즐기는 모습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문이 단순한 식사를 넘어 중국 시장에 대한 엔비디아의 친화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고도의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젠슨 황의 행보는 과거 빌 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보여준 친화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그는 식사를 마친 후 남은 음식을 포장해 가는 등 검소한 면모를 보여주며 중국 대중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이러한 모습은 엔비디아가 직면한 중국 내 규제와 사업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부드러운 외교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그의 방문 이후 중국 내 IT 기업들 사이에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해당 국숫집은 베이징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급부상하며 '젠슨 황 성지'로 불리고 있다. 식당 측은 몰려드는 손님들을 감당하기 위해 인력을 보충하고 재료 준비량을 대폭 늘리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젠슨 황이 남기고 간 '가죽 재킷' 열풍은 단순한 먹거리 유행을 넘어 글로벌 기업 수장의 일거수일투족이 현지 경제와 대중 심리에 얼마나 큰 파급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