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한국GM 수출로 웃고, 르노코리아는 반토막 눈물

2026-05-04 18:34
 올해 4월 국내 자동차 제조사 5곳의 합산 판매 실적이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하락했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 기업이 팔아치운 차량은 총 66만 6248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줄었다. 안방 시장인 내수 판매량은 11만 7314대에 그치며 8.8%의 감소율을 보였고, 해외 수출 물량 역시 54만 8483대로 2.1% 뒷걸음질 쳤다. 전체적인 시장 침체 속에서도 각 기업의 처한 상황에 따라 실적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업계 1위 현대자동차는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에 발생한 화재 사고의 여파를 고스란히 맞았다. 엔진 관련 부품 조달에 비상이 걸리면서 주력 차종들의 생산 라인 가동이 원활하지 못했고, 이는 곧바로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현대차의 4월 총판매량은 32만 5589대로 전년 동월 대비 8.0% 감소했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는 신차 출고 적체 현상까지 겹치며 판매량이 19.9% 급감했고, 해외 시장 실적 또한 5.1% 줄어들며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뼈아픈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가 주춤한 사이 기아는 레저용 차량의 폭발적인 인기를 앞세워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기아의 지난달 총판매량은 27만 718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소폭 상승하며 선방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내수 시장 판매량이다. 기아는 국내에서 5만 5045대를 팔아치우며 5만 4051대에 그친 현대차를 994대 차이로 따돌렸다. 기아의 월간 내수 판매 실적이 현대차를 넘어선 것은 과거 현대차 그룹에 편입되기 전인 1998년 이후 무려 28년 만에 일어난 이례적인 사건이다.

 

기아의 내수 시장 돌풍은 활용도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과 미니밴 등 레저용 차량 라인업이 주도했다. 중형 모델인 쏘렌토는 지난달 국내에서만 1만 2078대가 팔려나가며 전체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카니발과 스포티지가 각각 4900대 이상 판매되며 실적을 뒷받침했고, 전기차 모델인 EV3 역시 3800대 넘게 팔리며 힘을 보탰다. 해외 시장에서는 스포티지가 4만 6000대 이상 선적되며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굳건히 다졌다.

 


중견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은 해외 시장 개척 성과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케이지모빌리티와 한국지엠은 수출 물량을 대폭 늘리며 전체적인 실적 상승을 이끌어냈다. 케이지모빌리티는 무쏘와 토레스 EVX 등 주력 모델의 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4월 한 달간 총 951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6.5% 성장했다. 한국지엠 역시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의 글로벌 인기를 바탕으로 전체 판매량이 14.7% 증가한 4만 7760대를 기록하며 수출 중심의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내수와 수출 양면에서 모두 부진의 늪에 빠지며 우울한 4월을 보냈다. 지난달 총판매량은 6199대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40.5%나 곤두박질쳤다. 내수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고군분투했음에도 전체 판매량이 23.4% 줄어들었고, 수출 실적은 58.0%라는 충격적인 감소 폭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지속되는 고유가 상황과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여건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라고 분석하며, 향후 선적 일정 최적화 등을 통해 수출 물량 회복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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