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신화'의 아버지, '101세' 일기로 별세

2026-04-24 18:35
 대한민국 커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는 조필제 전 동서식품 부회장이 향년 101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동서식품 측의 발표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0일 오전 영면에 들었으며, 세계 최초로 일체형 커피믹스를 발명하여 국내 식음료 산업의 판도를 바꾼 전설적인 경영인으로 대중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그의 초기 행보는 식품업계가 아닌 국가 기반 산업의 발전에 집중되어 있었다. 1925년 경상남도 함안에서 출생한 고인은 서울대학교에서 항공조선학을 전공한 엘리트 공학도였다. 졸업 후 대한조선공사에 몸담으며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철강선 건조 작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이후 여러 대기업의 공장 설립을 진두지휘하며 대한민국 근대화의 초석을 다지는 데 헌신했다.

 


식품업계와의 본격적인 인연은 1974년 동서식품에 기술 총괄 임원으로 합류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부임 직후 식물성 커피 크리머인 프리마의 대량 생산 설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탁월한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1976년에는 커피 원두와 크리머, 그리고 단맛을 내는 설탕을 황금 비율로 섞어 단일 포장재에 담아낸 혁신적인 제품을 세계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게 된다.

 

이후에도 그의 연구 개발에 대한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1978년에는 원두 고유의 깊은 풍미를 보존하기 위해 첨단 냉동건조 기법을 도입하여 오늘날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은 맥심의 탄생을 이끌었다. 이러한 발명품들은 뜨거운 물만 있으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음료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소비 패턴을 완전히 뒤바꿔 놓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처럼 혁신적인 발명품 이면에는 건강상의 주의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제품 특성상 단맛과 부드러움을 내기 위해 다량의 당분과 포화지방이 첨가되어 있어, 이를 습관적으로 과도하게 마실 경우 체내 지방 축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비만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이나 당뇨병과 같은 대사 증후군의 발병 확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되므로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따라서 건강을 지키면서 음료를 즐기기 위해서는 섭취 방식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것이 현명하다. 음용 시 호두나 아몬드 등 견과류를 곁들이면 풍부한 식이섬유와 불포화지방산이 당분의 체내 흡수 속도를 지연시켜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방지해 준다. 또한 섭취 직후 15분가량 가벼운 산책을 병행하면 근육이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빠르게 소모하여 혈당 수치를 안정화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