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이준, 은퇴 권유 딛고 154km로 복귀
2026-04-13 18:50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최이준이 1년이 넘는 긴 재활을 마치고 마운드로 돌아와 연일 강렬한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5년 전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이후 큰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으로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던 그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나자 팀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최이준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으로 지명될 만큼 유망주였지만, KT 위즈에서는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으나,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가졌음에도 제구 불안과 기복으로 인해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지 못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에게 최악의 순간은 2024년 7월 찾아왔다. 경기 중 투구를 하다 어깨를 부여잡고 마운드에 쓰러진 그는 연골 손상이라는 심각한 부상 진단을 받았다. 야구 선수로서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병원에서조차 수술 성공 확률이 50%에 불과하며 사실상 선수 생활이 어렵다는 소견을 내놓을 정도였다.
그러나 최이준은 포기하지 않고 1년이 넘는 고된 재활을 견뎌냈다. 마침내 이달 초 1군에 복귀한 그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전보다 훨씬 강력해진 최고 154km의 강속구를 뿌리며 무실점 투구를 펼친 것이다. 선수 본인조차 자신의 최고 구속 경신에 놀라움을 표할 정도로 완벽한 부활이었다.

길고 어두웠던 재활의 시간은 그의 구속뿐만 아니라 마음가짐까지 바꿔놓았다. 그는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서 행복을 느끼게 됐다고 말한다. 특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야구를 즐기는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성적이나 기록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나 야구의 순수한 즐거움을 되찾는 계기가 되었다.
복귀 후 단 두 경기였지만, 그가 보여준 압도적인 구위는 롯데 불펜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기에 충분했다. 최이준은 과거 부상의 심리적 트라우마가 남아있지만, 이를 반드시 이겨내고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하는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겠다며 강한 의지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