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부활한 ‘김치본드’, 현대카드가 첫 테이프 끊었다

2026-01-19 17:53
 15년간 닫혔던 국내 외화 표시 채권, 즉 '김치본드' 시장의 문이 다시 열렸다. 현대카드는 19일, 규제 완화 이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공모 방식의 김치본드 2000만 달러어치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발표하며 시장의 부활을 알렸다.

 

이번 발행은 지난해 6월,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과 원화 가치 방어를 위해 원화 환전 목적의 김치본드 발행을 허용한 데 따른 첫 번째 결실이다. 기업들이 자금 조달 후 이를 원화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본래 김치본드는 2011년, 기업들이 외화대출 규제를 피하는 통로로 활용된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원화로 바꾸는 것이 금지됐다. 이 조치로 인해 시장은 15년 가까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었다. 사실상 국내에서의 외화 조달이라는 장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현대카드가 발행한 이번 김치본드는 만기 1년의 단일물 구조다. 발행 금리는 미국의 무위험 지표금리(SOFR)에 0.6%포인트(60bp)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으로, 안정적인 조건에서 자금을 조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김치본드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현대카드 입장에서 이번 발행은 자금 조달 창구를 다각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해 기존의 원화 채권이나 해외 채권 발행 외에 새로운 선택지를 확보한 셈이다. 특히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

 

현대카드의 이번 성공적인 발행은 다른 여신전문금융사나 일반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자금 조달의 길을 열어주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15년 만에 재개된 김치본드 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활성화될지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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