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식품 즐겨 먹었더니…폐암 걸릴 확률 41% 급증
2025-12-29 18:12
현대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 초가공식품이 심혈관계 질환이나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것을 넘어, 폐암 발병률까지 유의미하게 증가시킨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초가공식품이란 첨가물, 색소, 향료, 감미료 등이 다량 포함되고 여러 단계의 복잡한 공정을 거쳐 원재료의 형태를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만든 고도로 가공된 식품을 의미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공육, 과자,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하며, 편리함과 자극적인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건강에는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다.이번 연구는 중국 충칭암병원 종양센터 연구진이 주도했으며, 평균 연령 62세의 미국인 남녀 약 10만 1천 명의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대상자들의 식습관 설문조사 내용과 이들의 폐암, 전립선암, 대장암, 난소암 검진 결과를 비교 분석하여 초가공식품 섭취와 특정 암 발병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자 했다. 분석 결과, 설문조사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 초가공식품은 가공육(소시지, 햄 등), 카페인 함유 탄산음료, 그리고 무카페인 탄산음료 순이었다. 이는 현대인의 일상 식단에 초가공식품이 얼마나 깊숙이 침투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분석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상위 그룹은 섭취량이 가장 적은 하위 그룹에 비해 폐암 진단을 받을 확률이 무려 41%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폐암의 종류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는데, 비소세포폐암의 진단 확률은 37%, 그리고 악성도가 더 높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소세포폐암의 진단 확률은 44%까지 치솟았다. 특히 이 결과는 흡연 여부나 전반적인 식단의 질과 같은 다른 복합적인 요인들을 모두 통제하고 보정한 후에도 동일하게 나타나, 초가공식품 섭취 자체가 폐암 발병의 독립적인 위험 요인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이 암을 유발하는 기전에 대해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첫째, 과도한 가공 과정이 식품 본래의 물리적 구조를 완전히 변화시켜 우리 몸의 영양소 흡수 및 대사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둘째, 가공 과정에서 생성되거나 첨가되는 유해한 오염 물질이 직접적인 발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그 예로 "소시지나 캐러멜 같은 일부 초가공식품에서는 담배 연기에도 포함된 맹독성 발암물질인 '아크롤레인'이 검출되기도 한다"고 설명하며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 '흉부(Thorax)' 최신호에 게재되며 그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