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술자리, '이 법칙' 하나면 다음 날 후회 없다

2025-12-24 18:25
 송년회와 신년회로 이어지는 연말연시는 그야말로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는 '유혹의 계절'이다. 반가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화려한 음식의 향연은 즐거운 연휴의 상징이지만, 쉴 틈 없이 쏟아지는 설탕과 고칼로리의 공습 앞에서 건강을 지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시기만큼은 굳게 닫아두었던 식탐의 빗장이 쉽게 풀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미국 텍사스 기독교 대학(TCU)의 영양학 전문가 앤 반베버 박사는 몇 가지 단순하지만 강력한 생활 수칙만으로도 이 '맛있는 지뢰밭'을 현명하게 헤쳐나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연말 분위기에 휩쓸려 무너진 식습관을 바로잡고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전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가장 먼저 경계해야 할 대상은 바로 선물로 들어와 집안 곳곳에 놓인 달콤한 디저트들이다. 정성 가득한 선물이라 차마 버릴 수는 없지만, 눈앞에 보이는 설탕의 유혹은 무의식적인 과식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반베버 박사는 이럴 때 '나눔의 미덕'을 발휘하라고 강조한다. 선물 받은 케이크나 쿠키 상자를 이웃이나 직장 동료, 지인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이는 불필요한 칼로리 섭취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만약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최애' 간식이라면, 한 번에 먹을 만큼만 작은 단위로 소분하여 냉동실 가장 깊숙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눈에서 멀어져야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찬장이나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만으로도 무심코 집어 먹는 위험한 습관을 막을 수 있다.

 


왁자지껄한 모임 장소에서는 보다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철칙은 바로 '음식 테이블과 물리적으로 거리 두기'이다. 사람들과 대화에 집중하다 보면, 손은 어느새 옆에 놓인 음식 접시를 향해 기계적으로 움직이기 마련이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음식 테이블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는 것만으로도 섭취량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음식을 담을 때 역시 커다란 접시에 수북이 쌓기보다는 작은 냅킨 위에 맛볼 만큼만 소량 덜어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한 고칼로리 안주보다는 채소 스틱이나 과일, 저지방 단백질 위주로 먼저 접시를 채워 포만감을 확보하면 기름진 음식에 대한 욕구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흔히 저녁 모임을 위해 점심을 굶는 '전략'을 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오히려 폭식을 유발하는 최악의 선택이다. 극심한 허기 상태에서 고칼로리 음식을 마주하면 이성의 끈을 놓기 쉽기 때문이다. 모임에 가기 전, 삶은 달걀처럼 단백질이 풍부하거나 견과류 등 건강한 지방이 포함된 가벼운 간식을 미리 챙겨 먹으면 과도한 식욕을 예방하고 모임에서의 자제력을 높일 수 있다. 술자리에서의 음료 선택도 중요하다. 달콤한 칵테일이나 탄산음료 대신 물이나 탄산수, 가벼운 맥주를 선택하고, 술 한 잔을 마실 때마다 물 한 잔을 번갈아 마시는 '1:1 법칙'을 실천해야 한다. 손에 물 잔이라도 들고 있으면 음식을 집으려는 욕구를 줄여주는 심리적 효과도 있다. 마지막으로,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식사는 숙면을 방해하고 그대로 체지방으로 축적되기 쉬우므로, 식사 후에는 가볍게 산책하며 소화를 돕는 것이 연말연시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