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즐겨 먹는 진통제, 과다 복용 시 '급성 간부전' 경고
2025-12-19 19:17
겨울철이면 으레 손이 가는 두통약과 진통제. 급격한 기온 변화와 건조한 공기는 어김없이 두통, 생리통, 감기 몸살과 같은 통증을 몰고 오기 때문이다. 약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이 약들은 일상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그 이면에는 간과하기 쉬운 치명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통증이 심하다는 이유로 정해진 용량을 무시하고 과다 복용할 경우, 우리 몸의 핵심 해독 기관인 간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힐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진통제에 주성분으로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은 과다 복용 시 급성 간 손상과 간부전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실제로 영국과 미국에서는 급성 간부전 원인의 절반 이상이 바로 이 아세트아미노펜 과다 복용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무심코 먹는 진통제가 간 건강의 최대 적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약물 과다 복용으로 손상된 간을 회복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학계에서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신이 내린 과일'로 불리는 '걱(Gac)'이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인한 간 손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받고 있다. SCI급 국제학술지 '실험 약리학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걱 추출물은 아세트아미노펜 투여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혈당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간의 포도당 감지 기능을 향상시켜 간 손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걱이 단순히 영양 보충을 넘어, 약물로 인해 손상된 간의 회복 과정에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새로운 간 건강 기능 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을 열었다.

걱의 놀라운 효능은 비단 간 보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인슐린 저항성, 당뇨, 지방간염과 같은 대사성 간질환의 근본 원인인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억제하는 데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한 연구에서는 걱의 가종피(씨앗을 둘러싼 붉은 막)가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고 간의 지방 축적을 줄여 고혈당과 당뇨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강력한 효능의 비밀은 걱이 품고 있는 압도적인 양의 항산화 성분에 있다. 걱에는 현존하는 식물 중 가장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알려진 라이코펜이 토마토의 무려 76배 이상 함유되어 있으며, 베타카로틴, 루테인, 제아잔틴 등 눈 건강에 좋은 성분과 각종 폴리페놀, 불포화지방산까지 풍부하게 들어있다. 최근에는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노화 관련 신경퇴행성 질환에 좋은 특수 단백질까지 발견되면서 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처럼 뛰어난 효능 덕분에 걱을 효과적으로 섭취하기 위한 '걱 오일' 제품이 시장에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미국 농무부(USDA) 기준치(3040ppm)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저품질의 라이코펜 함유 제품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원산지나 추출 방법을 속이거나 성적서를 조작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어, 자칫하면 비싼 돈을 주고도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걱 오일 제품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라이코펜 함유량이 명확하게 표기되어 있는지, 신뢰할 수 있는 기술력으로 추출되었는지를 꼼꼼히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슈퍼푸드'라는 이름에 현혹되기보다, 그 효능을 제대로 누리기 위한 현명한 소비가 중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