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은 양말 또 신었다간…'폐렴·수막염' 유발균 발에 옮긴다
2025-12-10 17:45
귀찮다는 이유로, 혹은 별생각 없이 하루 신었던 양말을 다음 날 다시 신는 습관이 있다면 당장 멈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냄새나 찝찝함의 문제를 넘어, 발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전문가들의 강력한 경고가 나왔다. 우리 발은 인체에서 땀샘이 가장 밀집된 부위 중 하나로, 미생물학자들은 발을 '작은 열대우림'에 비유한다. 발가락 사이의 따뜻하고 습한 환경은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며, 우리가 흘리는 땀과 떨어져 나가는 죽은 피부 세포는 이들의 풍부한 영양분이 된다. 지독한 발 냄새와 신발 악취는 바로 이 미생물들이 영양분을 분해하며 만들어내는 불쾌한 노폐물인 셈이다.문제는 양말이 이 '작은 열대우림'의 습기를 고스란히 흡수해 세균과 곰팡이의 '배양 접시'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하루 동안 착용한 의류의 미생물 양을 비교한 한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다. 다른 의류와 비교했을 때, 12시간 동안 신은 양말에서 세균과 곰팡이가 가장 많이 검출되었으며, 샘플당 무려 800만에서 900만 마리에 달하는 세균이 발견되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면 소재 양말에 붙은 세균이 최대 90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어제 신었던 양말을 오늘 다시 신는 행위가 수백만 마리의 세균을 다시 발에 이식하는 것과 같으며, 감염 위험을 스스로 극대화하는 행동임을 의미한다.

단순히 냄새나 무좀 정도를 유발하는 수준으로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한번 신은 양말 속에는 우리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 잠재적 위험균들이 존재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젖은 양말에서는 크립토코커스, 히스토플라즈마, 칸디다, 아스페르길루스 등 인체에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성 미생물이 발견될 수 있다. 이 균들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폐렴이나 수막염, 심각한 폐 감염까지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균종들이다. 또한, 무좀을 포함한 각종 곰팡이 감염을 발 전체, 혹은 다른 신체 부위로 퍼뜨리는 직접적인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도 바로 이 양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전문가들이 내놓은 해법의 핵심은 명확하고 간단하다. 양말은 반드시 매일 갈아 신어야 하며, 세탁 시에는 60도 정도의 고온에서 살균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30~40도의 표준 세탁만으로는 세균과 곰팡이를 완벽하게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옷감 손상 등의 이유로 저온 세탁만 가능하다면, 세탁 후 180~220도의 뜨거운 스팀 다리미로 다림질해 남아있는 곰팡이 포자까지 박멸하는 것이 좋다. 햇볕에 바싹 말리는 것 역시 자외선의 강력한 항균 효과를 이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참고로, 양말을 뒤집어서 세탁하는 것은 발에서 나온 각질과 땀이 직접 닿는 안쪽의 오염물을 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위생적으로 더 유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