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쓴 산타 모자가 '두피 백선' 주범?…연말 파티 후 찾아올 수 있는 불청객
2025-12-03 18:11
모자 사용이 잦아지는 겨울철, 여러 사람이 하나의 모자를 함께 쓰는 행위가 피부 질환인 '두피 백선'을 옮길 수 있다는 해외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되며 위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는 두피 백선 감염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이에 현지 언론들은 연말 파티의 산타 모자나 추운 날씨에 지인끼리 빌려 쓰는 방한용 모자가 감염의 매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한 전문가는 "머리나 피부에 닿는 개인용품을 공유할 때 두피 백선이 가장 쉽게 퍼진다"고 지적하며, 모자 외에도 수건, 빗, 베갯잇 등을 주요 감염 경로로 꼽았다.두피 백선은 '마이크로스포룸'이나 '트리코파이톤' 계열의 곰팡이가 모공을 통해 모근 가까이 침투하며 발생하는 진균성 질환이다.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과의 직접적인 접촉뿐만 아니라, 오염된 이발 기구나 모자, 빗 등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머리카락이 쉽게 끊어지고, 두피에 둥근 형태의 각질 반점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해당 부위에 염증이 생기거나 영구적인 탈모로 이어질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 전문가는 예방을 위해 개인용품을 공유하지 말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항진균제 치료나 전용 샴푸를 사용하며, 감염 부위를 긁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해외 보도가 전해지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됐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인생네컷'과 같은 즉석 사진 부스에 비치된 공용 모자나 소품을 사용하는 것도 위험한 것이 아니냐는 구체적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친구나 연인과 추억을 남기기 위해 무심코 사용했던 소품이 피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많은 이들이 찝찝함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이는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황과 맞물려 공포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는 이와 같은 우려가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권오상 교수는 "백선은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감염력이 낮은 질환"이라고 설명하며,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공용 모자를 썼다고 해서 감염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물건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인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며 지나친 걱정은 불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위생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중요하지만, 공용 모자 사용을 병적으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국내 전문가의 최종적인 견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