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복판에 '케데헌' 호랑이 '더피'가?…추수감사절 발칵 뒤집은 K-캐릭터
2025-11-28 17:54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의 상징과도 같은 '메이시스 퍼레이드'에 한국적 색채가 짙은 캐릭터들이 화려하게 등장하며 뉴욕 맨해튼의 하늘을 수놓았다. 27일(현지시간) 열린 제99회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에 넷플릭스 역대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주요 캐릭터인 호랑이 '더피'와 까치 '서씨'가 대형 풍선으로 참여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924년부터 시작되어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이 행사는 미국인들에게 단순한 퍼레이드를 넘어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문화적 이벤트로, 여기에 한국 콘텐츠의 캐릭터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K-콘텐츠의 위상이 주류 문화에 깊숙이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올해 퍼레이드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존재감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주인공 진우와 루미 사이에서 편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전령 역할을 하는 호랑이 캐릭터 '더피'는 맨해튼의 빌딩 숲 사이를 가르는 거대한 풍선으로 제작되어 장관을 연출했다. 여기에 갓을 쓰고 눈이 세 개 달린 독특한 모습의 까치 캐릭터 '서씨' 역시 수레에 실린 중형 크기의 풍선으로 제작되어 행렬에 활기를 더했다. 단순히 캐릭터 풍선만 등장한 것이 아니었다. 퍼레이드에 앞서 진행된 공연에서는 작품의 삽입곡 '헌트릭스'의 수록곡인 '골든(Golden)' 무대가 펼쳐졌다. 한국계 미국인 가수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직접 무대에 올랐으며, 작품 속 매니저 '바비'의 목소리를 연기한 유명 방송인 켄 정이 이들을 직접 소개해 특별함을 더했다. 켄 정은 공연 내내 휴대전화로 이들의 모습을 촬영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피와 서씨가 뉴욕 맨해튼 상공을 장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이룬 경이적인 성공이 있다. 이 작품은 공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누적 시청 시간 5억 4,100만 시간을 돌파, 넷플릭스 역대 최대 흥행작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작품의 인기와 더불어 OST 역시 큰 사랑을 받으며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무려 5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메이시스 퍼레이드 측이 이러한 세계적인 신드롬을 반영하여 스파이더맨, 피카츄, 슈퍼마리오 등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들과 함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캐릭터를 초청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던 셈이다.
이날 퍼레이드 현장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인기 캐릭터들의 경연장을 방불케 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두 캐릭터 외에도 팝마트의 '라부부', 마블의 '스파이더맨', 닌텐도의 '피카츄'와 '슈퍼마리오', 디즈니-픽사의 '버즈 라이트이어', 반다이남코의 '팩맨' 등 시대를 풍미했던 다양한 캐릭터 풍선들이 총출동했다. 한국적 설화와 K팝 문화를 독창적으로 결합해 탄생한 '더피'와 '서씨'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맨해튼 대로를 행진한 것은, K-콘텐츠가 더 이상 일부 마니아층의 문화를 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주류 문화의 반열에 올랐음을 증명하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