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이 심장을 지켜라! '생후 2년' 설탕 습관이 평생 건강 좌우한다?

2025-10-27 18:34
 어린 시절 설탕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성인기의 심장 건강에 긍정적인 장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태아기부터 생후 2세 무렵까지 설탕 섭취를 줄인 사람들은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을 뿐만 아니라, 질환 발병 시기 또한 늦춰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 연구는 1953년 영국의 설탕 배급 종료 시점을 '자연실험'으로 활용하여 생애 초기의 식이 정책이 성인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했으며, 그 결과는 권위 있는 의학 저널인 《영국의학저널(The BMJ)》에 게재되었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탕 섭취와 심혈관 건강 간의 연관성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공중보건 정책 수립에 중요한 함의를 제공한다.

 

이번 연구는 1951년 10월부터 1956년 3월 사이에 태어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6만343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은 연구 시작 시점에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평균 55세의 성인들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을 1953년 설탕 배급 정책에 노출된 그룹(4만63명)과 노출되지 않은 그룹(2만3370명)으로 분류했으며, 영국 외 지역에서 태어나 설탕 배급 정책을 경험하지 않은 성인들을 외부 대조군으로 설정하여 분석의 신뢰도를 높였다. 특히, 태아기부터 생후 2세까지의 기간을 핵심 노출 시기로 설정하여, 이 시기에 설탕 배급 정책의 영향을 받은 정도가 성인기 심혈관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추적했다. 이러한 독특한 연구 설계는 특정 정책 변화를 활용하여 실제 인구 집단에서 장기적인 건강 효과를 탐구하는 데 기여했다.

 


분석 결과, 설탕 배급에 더 오랜 기간 노출될수록 성인기 심혈관질환 위험이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태아기부터 생후 1, 2세까지 설탕 배급 정책에 노출된 그룹은 전혀 노출되지 않았던 그룹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전체적으로 20% 낮았다. 세부적으로는 심장마비 위험 25% 감소, 심부전 위험 26% 감소, 심방세동 위험 24% 감소, 뇌졸중 위험 31% 감소, 심혈관 사망 위험 27% 감소 등 주요 심혈관질환에서 유의미한 위험 감소를 보였다. 또한, 이들 그룹은 질환 발병 시기가 최대 2.5년 늦춰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심장 기능 지표에서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이 확인되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가 설탕 섭취 제한으로 인한 당뇨병 및 고혈압 위험 감소와 부분적으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며, 생애 초기 식이 습관이 대사 건강에 미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영국의 설탕 배급 제도는 임산부와 어린이를 포함하여 하루 설탕 섭취량을 40g 미만으로 엄격히 제한했으며, 특히 생후 2세 미만 아동에게는 첨가당 섭취를 전면 금지하는 등 현대의 식이 권장 기준과 유사한 수준의 강력한 정책이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로서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하여 설탕 섭취 제한 시기와 성인기 심혈관질환 위험 간의 강력한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팀은 향후 개인별 식이 정보와 유전적, 환경적 요인,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추가 연구를 통해 맞춤형 예방 전략을 마련할 필요성을 제기하며, 생애 초기 설탕 섭취 관리가 미래 세대의 심장 건강을 지키는 공중보건 정책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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