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422억 이적설에 토트넘 ‘우왕좌왕

2025-06-26 14:18
 토트넘 홋스퍼의 간판 스타 손흥민이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영국 유력 매체들과 이적 전문가들이 손흥민의 토트넘 퇴단을 유력하게 점치는 가운데, 뉴욕 타임스 산하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도 손흥민의 거취 변화를 집중 조명하며 관심을 모았다.

 

‘디 애슬레틱’은 25일(한국시간) 토트넘의 2025년 여름 이적 시장을 내다보며, 팀 내 측면 자원이 풍부함에도 추가 보강을 위한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완전 이적한 마티스 텔과 윌송 오도베르, 브레넌 존슨 등 다양한 측면 자원을 보유한 토트넘은 브렌트퍼드의 브라이언 음뵈모 영입을 추진 중이나, 음뵈모 본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토트넘은 본머스 윙어 앙투안 세메뇨에 대한 관심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디 애슬레틱’은 주장단인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이적 가능성 선수 명단에 포함돼 있음을 언급했다. 이브 비수마와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계약 마지막 해를 맞는 선수들이 많아, 신임 사령탑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인터뷰에서 벤탄쿠르 잔류 의사를 밝히는 등 선수단 재편이 예고되고 있다.

 

프랑크 감독은 부임 후 인터뷰에서 여러 선수 이름을 거론하며 새 팀에서 자신의 역량 발휘를 예고했지만, 손흥민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아 일부 매체들은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과 작별을 원한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토트넘 구단은 올해 33세가 된 손흥민을 최대 900억원에 달하는 거액으로 중동 구단 등에 판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8월 14일 열리는 UEFA 슈퍼컵과 8월 3일로 예정된 토트넘의 한국 투어 전 손흥민이 팀을 떠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지난 24일, 토트넘이 의무 출전 계약 위반으로 발생할 위약금을 감수하고서라도 손흥민에게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아시아 투어 전에 이적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 팬사이트 ‘릴리화이트로즈’ 운영자 존 웨넘은 이 위약금 규모를 약 200만 파운드(약 37억원)로 추산하며, 위약금은 이적료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웨넘은 “손흥민은 여러 클럽과 연결돼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로 간다면 이적료는 5,000만\~6,000만 파운드, 다른 구단으로 간다면 3,000만 파운드 정도로 예상된다”면서 “좋은 제안이 들어오면 토트넘은 손흥민이 한국 투어에 참여하지 않아 발생할 위약금을 감수하고서라도 거래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영국 공영방송 BBC도 지난 18일 “손흥민이 다음 시즌 시작 전에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높지만, 구단은 아시아 투어 주최 측과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 투어 기간 중 손흥민이 팀을 떠나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2025 시즌 준비의 일환으로 7월 31일 홍콩에서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 친선경기를 치른 뒤,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이번 아시아 투어에는 손흥민을 포함해 양민혁, 그리고 곧 입단 예정인 일본 수비수 다카이 고타가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손흥민은 아시아 투어 흥행을 책임질 간판 스타로 주목받는다.

 

 

 

최근 토트넘은 41년 만에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프리미어리그 17위 추락 책임으로 2년 만에 경질하고, 브렌트퍼드에서 오랜 지휘 경험을 쌓은 덴마크 출신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프랑크 감독 부임 이후 구단은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원칙 아래 선수단 재편에 나서면서 손흥민의 거취에 대한 고민이 본격화됐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지난 19일 자신의 동영상 채널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리를 지켰다면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았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손흥민의 미래는 불확실하며, 프랑크 감독과 논의 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지난 10년간 팀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빠른 발과 정교한 슈팅, 투지를 바탕으로 프리미어리그 최고 윙어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454경기 173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기량 하락과 부상 빈발이 겹치면서 지난 시즌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7골에 그쳐 끝났다. 9월과 10월 허벅지 부상, 그리고 4~5월 발 부상으로 약 한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특히 폭발적인 스피드와 골 결정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손흥민의 노쇠화가 뚜렷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3개 구단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며, 토트넘 역시 선수의 높은 상품성을 인지하면서도 매각에 유혹을 느끼고 있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7월 17일 손흥민에게 관심을 가진 사우디 구단 3곳이 연봉 3,000만 유로(약 474억 원), 3년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24일 “UEFA 슈퍼컵 전에 손흥민이 토트넘에 없을 수도 있다”고 보도하며 이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토트넘 팬들과 아시아 축구 팬들은 여름 이적 시장 내내 손흥민의 거취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연 ‘손세이셔널’은 토트넘에서 마지막 시즌을 치를지, 혹은 새 도전지를 찾아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